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 직업보다 직장에 더 매달리며 살고 있는게 아닌가?
직장은 있는데 직업은 없는 삶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는 어디에 취업하느냐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어느 회사인지,
어떤 조직인지,
연봉은 얼마인지,
안정적인 곳인지.
당연한 고민입니다.
누구나 현실을 살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나는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는 걸까, 아니면 직업을 가지고 있는 걸까?”
비슷해 보이지만 둘은 꽤 다릅니다.
직장은 내가 머무는 곳이고,
직업은 내가 하는 일입니다.
직장은 바뀔 수 있지만,
직업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직장에 기대면 흔들리고, 직업에 기대면 단단해진다
요즘은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합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회사도 변하고,
조직도 변하고,
직무도 변합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보다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회사를 떠나면 자신을 설명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회사 부장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다릅니다.
“저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육자입니다.”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입니다.”
“저는 조직을 지원하는 조직관리 전문가입니다.”
직장이 바뀌어도 자신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업(業)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을 아는 사람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
저는 이 ‘업’이라는 단어가 참 좋습니다.
직업(職業)의 업이기도 하고,
평생 쌓아가는 삶의 방향 같기도 합니다.
업을 아는 사람은 선택의 기준이 분명합니다.
어떤 일을 맡아야 할지,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할지.
모든 판단이 자신의 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흔들리는 것 같아도 결국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반면 직장만 바라보면 기준이 자꾸 바뀝니다.
부서가 바뀌면 흔들리고,
상사가 바뀌면 흔들리고,
평가가 바뀌면 흔들립니다.
나의 중심이 밖에 있기 때문입니다.
명함보다 중요한 것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명함은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지만,
직업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명함에는 직책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기억합니다.
퇴직을 해도,
이직을 해도,
직함이 사라져도,
남는 것은 직장 이름이 아니라 실력과 경험입니다.
그래서 진짜 자산은 직장이 아니라 직업인지도 모릅니다.
조직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쌓아온 전문성이 조직 안에서도 빛을 내는 것입니다.
결국 남는 것은 업이다
요즘 자꾸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직장을 위해 일하는 사람보다
직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오래 간다는 생각.
직장을 중심에 두면 현재에 머물게 되지만,
직업을 중심에 두면 미래를 준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가입니다.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드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직장이 바뀌어도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사람을 오래 버티게 하는 것은 소속감만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을 향한 자부심입니다.
직장은 머무는 곳이지만,
직업은 살아가는 이유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직장인으로 일하기보다,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