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1800년대 중반 ~ 1900년대 초까지의 정신물리학의 발전, 구성주의, 기능주의, 행태주의 심리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900초반 ~ 1980년 이후의 현대 심리학 역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행동주의 심리학 : 1900년대 초반
미국, 왓슨(John Watson, 1878~1950)
독일에서 행태주의 심리학이 발달할 무렵, 미국에서는 현대 심리학 역사의 측면에서 커다란 변혁이 있었습니다. 기능주의 심리학자 교수의 지도 아래 동물 행동을 연구하고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던 왓슨(John Watson, 1878~1950)이 그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왓슨은 기능주의를 비롯하여 구성주의, 정신역동 이론 모두 과학적인 측정이 어려운 마음을 직접 다루려고 시도하기 때문에 심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왓슨의 입장에서 내성법은 결과가 너무 주관적이며, 질문에 대한 정의 및 답변이 너무 불분명하며, 또 실용적으로 가치가 매우 낮았습니다.
그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란 객관성에 의거한 관찰이나 측정이 가능하고, 또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930년 행동 연구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게 바로 심리학 변혁의 출발이었던 소위 ‘행동주의(behaviorism) 심리학’&’ 이론이었습니다.
어떤 행동이든지 그 원인이 되는 자극(stimulus : s)과 결과가 되는 반응(response : R) 사이의 관계로 설명했기 때문에 행동주의 심리학을 ‘S-R 심리학’ 또는 ‘S-R 접근 방법’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단순히 행동을 자극과 반응의 관계로 설명하는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행동의 이해나 예측ㆍ수정도 가능해지면서, 심리학은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발전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왓슨은 모든 행동이 특정한 환경이나 경험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면서 행동의 원인이 되는 자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개인의 능력이나 장래 직업도 경험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그는 어린아이를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서 매우 유능한 사업가, 변호사, 도둑으로 성장하도록 양육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정서까지도 환경이나 경험의 결과라고 주장했는데, 왓슨에 따르면 정서적인 반응은 공포(fear)와 분노(rage) 및 사랑(love)이라는 세 가지 형태의 기본적인 반응이 경험에 의해서 조합된 결과라고 했습니다.
결국 그는 공포라는 정서도 후천적으로 획득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어린아이를 상대로 공포 획득 과정을 실험으로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획득된 공포를 감소시키는 과정을 획득 과정의 역순으로 제시하는 실험 절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후자의 실험 절차가 나중에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바꾸는 행동수정(behavior modification)의 기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소한 1930년대까지 자녀 양육에 관한 수많은 글을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하면서아동 교육에 관한 최고의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인지주의 심리학 : 1900년대 중반
쾰러(Wolfgang Kohler, 1887~1967), 톨만(Edword Tolman 1886~1959)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자극(환경)에 따라서 행동이 결정되므로 어떠한 행동이든지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입장이 항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쾰러(Kohelr, 행태주의 심리학자)의 원숭이 실험과 톨만(Edword Tolman 1886~1959)의 쥐 실험 결과였는데요.
쾰러는 침팬지를 우리 속에 가둔 후 크고 작은 막대기 몇 개와 상자를 우리 바닥에 그리고 바나나를 천장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침팬지는 바나나를 따 먹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동을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다가 침팬지는 갑자기 작은 막대와 큰 막대를 연결한 후 상자를 받침대로 삼아 올라가서 바나나를 따먹는 해결 방안을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쾰러는 그 실험 결과를 1917년 발표하면서 침팬지가 바나나를 딸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문제에 대한 통찰이 생겼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톨만은 쥐를 먹이가 있는 목표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통로가 설계되어 있는 미로에 넣고 어떻게 먹이를 찾아가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쥐는 최단거리를 선택해서 목표 지점에 도달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에 이르자마자 최단거리로 가는 통로를 차단하였습니다. 이때 쥐는 시간이 별로 흐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두번째로 짧은 통로를 택해서 목표 지점에 도달함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대해 톨만은 1930년 쥐가 훈련 초기에 이미 미로에 대한 지도를 머릿속에 그렸기 때문에 그와 같은 행동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쾰러의 침팬지 실험은 ‘통찰학습’ 그리고 톨만의 쥐 실험에서 쥐의 행동 변화를 ‘인지도’의 형성 때문이라고 했는데, 인지도란 앞 문단에서 언급한 상황을 소개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입니다. 이와 같은 통찰학습과 인지도의 개념은 동물이 무언가를 기대하고 그 행동을 유도하는 활동이 내적으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행동주의 심리학에서처럼 자극과 반응의 관계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1950년대부터는 기억이나 주의 집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특히 인간과 같은 고등동물의 행동을 설명할 때 행동주의 심리학 원리들은 한계점을 보여주었습니다.
1950년대에는 단순히 S-R 접근 방법으로 인간 행동을 이해하려는 관점이 충분하지 못함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 대신 주의 집중이나 사고, 기억 등과 같은 인지적인 활동(즉, 생각의 과정)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입장이 부각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가장 의미가 있는 어떤 행동은 전적으로 또는 겉으로는 단순히 현재의 자극에 의한 결과인 것 같지만, 이미 기억속에 보관된 생각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경험 유무나 다소에 따라서 인간의 행동은 동일한 자극을 받더라도 사고방식이 다르므로 본질적으로 달라져 버린다는 것인데, 이와 같은 입장을 ‘인지주의 심리학(cognitive psychology)’이라고 부릅니다.
인지주의 심리학 관점에서의 행동 이해는 ‘인간이기 때문에 생각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한다’라는 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역사적인 배경을 고려할 때 인지주의 관점은 의식을 연구했던 구성주의나 기능주의, 그리고 행태주의 심리학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니다.
1950년대 이후 입력(input, ‘자극’에 해당)과 출력(output, ‘반응’에 해당)의 관계를 프로그램의 기능으로 설명하는 컴퓨터 과학의 등장에 의해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지주의 심리학도 197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발달했는데, 인지주의 관점에서는 행동주의의 S-R 접근 방법을 ‘검은 상자 접근 방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행동의 원인이 되는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여 해석하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전혀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의 심리학계에서는 행동주의와 인지주의가 모두 인간의 행동이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서 아예 ‘인지행동주의’라는 개념으로 그 둘을 포함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리치료 분야에서 행동주의 치료 기법과 인지주의 치료 기법을 구분하지 않고, 인지행동주의 치료라는 개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대 심리학은 행동의 구조와 기능에 모두 관심을 가지면서 인간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