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을 비롯한 제반 자연과학은 현대 심리학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되었으며 해부학이나, 신경학, 생리학, 정신의학도 마찬가지로 관련성이 적지 않은 학문에 해당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대 심리학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네 가지 관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신역동학적 관점
오스트리아 의사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1880년대 후반 프랑스에 건너가 인턴 생활을 하는 도중 당시 신경증 환자의 치료 기법으로 각광받던 최면술을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최면술의 치료 효과에 의문을 갖게 되었던 그는 고국으로 돌아와서 최면술 대신에 자유연상(free association, 분석가의 생각이 아니라 내담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단서로 이용하면서 계속해서 과거의 이야기를 유도하여 현재 내담자가 지닌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려는 분석 기법)이나
꿈의 분석(dream analysis, 꿈의 내용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으로 주로 꿈의 내용을 해석하므로 꿈의 해석이라고도 부름)과 같은 기법을 이용하여 새로운 치료 기법을 고안했는데, 이를 정신분석(psychoanalysis)이라고 부릅니다.
프로이트에 이어서 융(Carl Jung, 1875~1961)도 꿈의 분석 등을 토대로 정신분석 기법을 발전시켰는데, 융의 기법을 프로이트의 것과 차별화하여 ‘분석심리학 (analytical psychology)’이라고 부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인간 행동은 내적으로 강한 심리적 힘에 의해서 움직이고 동기화되며, 행동 기저에 있는 그 심리적 힘이란 선천적인 본능(instinct)이나 욕구 등을 의미하며, 프로이트는 이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면서 사람의 성격이나 사고 등의 행동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정신질환, 특히 대인관계 공포 등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신경증 환자들의 사례 연구를 통해 인간의 행동이나 사고는 의식(consciousness, 정신분석에서는 현재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을 의미함)보다도 무의식(unconsciousness, 정신분석에서는 그 내용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현재의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려고 하더라도 억압해 버리기 때문에 끄집어낼 수 없는 과거의 의식을 의미함)의 지배를 받는다면서 그와 같은 무의식을 분석해야 인간 이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신분석 기법을 응용한 분야를 굳이 심리학으로 표현하자면, 의식보다 더 깊은 무의식 영역의 연구를 강조하였기 때문에 심층심리학(depth psychology)이라고 부릅니다. 심층심리학은 무의식적 요인이 어떤 방식으로 의식이나 행동에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보기 때문에 ‘정신역동학(psychodynamics)’ 또는 ‘역동심리학(dynamic psychology)’이라는 용어로도 표현합니다.
감각 및 지각 또는 사고에 대한 초점을 맞추는 초창기 심리학 연구들이 마음이나 영혼(psyche)에 대한 정적인(statice) 접근 방법이라면, 심층심리학은 정신 과정에서의 동적인(dynanic) 요소, 즉 동기나 경향성, 관심, 정서, 갈등 등을 비롯하여 그들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곧 ‘동적’이라는 용어는 내적인 에너지의 ‘상호작용’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심층심리학 분야는 인간의 성격이 형성되거나 발달하는 것을 비롯하여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 주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또 이 분야는 과학적인 접근 방법을 이용한 심리학 입장에서 비판을 많이 받고 있지만, 인간 행동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관점
생명체의 기본 단위는 세포이며, 유기체의 성장이나 발달 및 노화 과정은 세포 내에 서 발생하는 수많은 변화 그리고 세포와 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배우고, 알아차리는 등의 제반 심리적 현상이나 행동은 물론 기쁨이나 슬픔, 흥분,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경험, 또 판단이나 해석, 기억 상실 등과 같은 인지 과정에 관련된 심리적인 현상이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신경 세포의 복잡한 연결 구조, 신경 세포 안팎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생화학적 변화 및 신경세포끼리의 상호작용, 즉 뇌의 기능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심리적 현상이나 행동의 원인을 생물학적 원리로 설명, 또는 행동의 생물학적 기제를 연구하는 분야를 일반적으로 생물심리학(biological psychology, 이를 biopsychology 또는 PSYctoolology로도 표현함)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신경 세포(neuron)의 기제에 관한 연구이기 때문에 행동신경과학(behavoral eurosctence)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하죠.
생물심리학과 거의 동일한 용어로 이해되고 있는 생리심리학(physological Psychology)은 생물심리학의 한 부류에 해당됩니다. 이와 같은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모든 행동이나 정신과정을 발달시키고 결정하는 데 있어서 생리학적 영향을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화론적 관점
자연도태(natural selection) 과정에 의해서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의 주장은 현대 심리학이 출범한 시절부터 초창기 심리학자(예: 기능주의 심리학자인 제임스)에게 심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유기체의 적응 가치(adaptive value)나 능력은 개체마다 다른데, 선택된 유기체는 열등하게 적응하는 유기체보다도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하여 환경에 더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편입니다.
인간의 정신 능력이나 심리적인 특성도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 과정에 의해 나타난 적응 결과 즉, 인간 행동이 진화로 인하여 어떻게 달라졌는지, 왜 더 나은 짝을 찾고 있는지(mate selection), 왜 타인과 협동하려는 행위를 보이는지(altruism), 왜 문화권에 따라서 행동의 차이가 생기는지, 또 남녀가 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지 등의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사회적인 영향이나 압력의 산물이라기보다도 진화의 오랜 과정에 의해서 적응한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그 산물이란 인류의 조상들이 여러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들을 풀어내는 방안을 발달시켰으며, 그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문제 해결책이 기본적인 본능으로 발달했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는 분야를 ‘진화심리학 (evolutionary psychology)’이라고 부릅니다.
진화심리학은 물리적 또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 적응을 연구하지만, 심리학의 한 영역이라기보다도 심리학의 전반적인 영역에 기초 개념을 통합시켜 주는 틀을 제공하는 관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초창기 심리학자들은 대다수가 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자들이었지만, 진화심리학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부터 사용되었으며, 심리학의 일반 영역에 대한 영향력은 1980년대부터 커지고 있습니다. 이 관점은 근래 개인차를 설명할 때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특히 뇌 구조의 변화나 인지적 기제, 행동의 개인차 등의 설명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인본주의 관점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행동을 연구하는 일이 인간 이해에 필수적이며, 모든 행동이 자극이나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 조정된다는 주장을 했죠. 또 역동심리학에서는 대부분의 행동은 본능과 같은 강한 내면적인 힘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주장했고요.
그러나 인간을 이해할 때 행동주의나 정신역동처럼 기계론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면서 그 대안으로 1950년대 등장한 관점이 바로 인본주의 심리학(humanistic psychology)입니다. 이는 심리치료 분야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이었던 로저스(Carl Rogers, 1902~1987)에 의해서 창립되었는데, 그 뿌리는 현상학 및 실존주의 철학이어서 현상학적 심리학(phenomenological psychology) 또는 실존주의 심리학 (existential psychology)이라고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선천적으로 선한 의지와 선택 능력이 있는 능동적인 창조물로 보고 인간을 위한 주요한 과제는 그들의 잠재력(potential)을 개발하고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행동을 연구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실험실 연구처럼 구성 요소, 자극과 반응의 관계 등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 대신에 개인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와 같은 그 사람이 경험해 왔던 주관적인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상담이나 인간 행동의 치료 영역에 주로 응용되는 관점입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에서는 개인 중심의 접근 방법으로 성격이나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치료나 상담 장면의 경우 고객중심치료(client-centered therapy), 또 교육 장면의 경우 학생중심학습(student-centered learning)을 표방합니다. 곧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의미, 가치, 자유, 책임감, 잠재 능력, 자아실현 등의 조사를 통한 총체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