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이에 따라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바로 인간이 인간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학습의 원리를 공부한다면 인간의 사고나 행동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며 또 계속해서 변화하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학습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심리학에서의 학습에 대한 정의
인간은 환경의 변화에 대해 잘 적응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후천적으로 배웁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학습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표현하는데요.
심리학에서 학습이란 “과거 경험 때문에 일어나는 행동상의 비교적 영속적인 변화”라고도 정의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 중요한 요소들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 학습은 ‘변화’가 관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변화는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요? 바로 ‘행동’을 통해서 가능하며, 따라서 학습은 ‘행동의 변화’를 전제로 합니다.
- 학습은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변화’가 있음을 정의합니다. 일회성의 행동 변화만 일어났고 이후에는 그 변화를 찾아볼 수가 없다면 무언가 학습되었다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학습은 ‘경험’에 의해 생겨나는 변화이며, 따라서 신체 성장, 약물, 질병 등으로 인한 행동 변화와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약을 먹고 시험 성적이 향상되었다거나 신체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선반 위의 물건을 꺼낼 수 있는 식의 행동의 변화는 학습의 결과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인간의 학습 종류
“인간은 어떻게 학습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초기의 심리학자들은 분석하기 쉬운 형태의 학습 행동부터 연구했으며, 이를 실제 인간의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학습 이해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아울러 단순 형태 학습의 진행 양상을 관찰하기 위해 인간보다 더 단순하다고 생각되는 동물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이것이 바로 초기의 학습 심리학에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초기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학습을 하나의 연합과정으로 보았으며, 이는 ‘주위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간의 연관성을 배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연합을 통한 학습에는 고전적 그리고 조작적 조건형성, 이렇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고전적 조건형성 : 파블로프의 개 실험
러시아의 유명한 생리학자인 파블로프(Ivan P. Pavlov, 1849~1936)는 1900년대 초반 개의 침샘 일부를 외과적으로 노출시켜 먹이를 먹을 때마다 분비되는 침의 양을 측정하는 연구 중에 문득 그 개가 먹이를 주는 사람의 발소리를 듣거나 빈 밥그릇만 보아도 침을 분비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그 개는 발소리와 그릇이 먹이와 함께 나타난다는 일련의 사건들 간에 존재하는 일종의 ‘연합’을 학습한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침 분비와 아무 상관이 없었을 소리와 그릇이 먹이와 같은 효과를 지니게 되었고, 이에 호기심을 강하게 느낀 파블로프는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과관계가 이 흥미로운 현상에 존재하는가를 알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파블로프는 먹이를 주기 전 항상 불빛을 보여 주며 먹이와 같은 효과를 가질 수있는가를 알아보았습니다. 불빛 역시 먹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로 하여금 침을 흘리게 만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고전적 조건 형성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네 가지의 요소의 연합 관계에 따라 사람이든 동물이든 관련성을 ‘학습’하고 행동의 변화에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 무조건 자극 : 경험이나 훈련, 즉 학습과 무관하게 자동적ㆍ생득적 반응을 유발시키는 자극(예:먹이)
- 무조건 반응 : 자극에 대한 반응, 즉 학습과 무관한 자동적ㆍ생득적 반영(예:먹이에 대한 침 분비)
- 조건 자극 : 무조건 자극과 짝지어져 새로운 반응(즉, 무조건 반응)을 유발하는 자극(예:발소리, 빈 밥그릇, 불빛)
- 조건 반응 : 조건 자극에 의해 새로이 형성된 반영(예: 조건 자극에 대한 침 분비)
왜 인간은 고전적 조건형성을 통한 연합적 학습을 할까요? 바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사건들 사이의 관계성을 학습하여 다가올 사건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 번개가 치면 귀를 막아 조금 뒤 경험하게 될 천둥소리에 대비하여 귀의 손상에 대비
– 영양은 사자 냄새가 흘러들어 오면 멀리 달아나는 행동
살아남기 위해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 즉 적응력을 지니기 위해서 이러한 연합학습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도구적 조건형성 : 스키너의 쥐 실험
자극과 자극의 관계성에 대한 학습만을 연구한 고전적 조건형성 이후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 사이의 관계를 학습하는 도구적 조건화의 개념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도구적’이라 함은 어떤 행동이 특정 결과를 초래하는 도구(수단, instrument)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손다이크(Edward L. Thorndike, 1874~1949)와 스키너(Burhus F. Skinner, 1904~1990)는 동물들도 논리적 사고와 이해력을 지니고 있는가에 관한 연구를 했는데, 예를 들어 스키너는 동물의 행동을 단순하고 관찰하기 쉽도록 상황을 설정한 상자(스키너 상자)를 만들고 쥐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관찰하였습니다.
스키너는 쥐가 레버를 누르면 자동적으로 먹이가 하나씩 나오게 고안하여 쥐가 하는 개별 행동들을 관찰했습니다. 배가 고픈 쥐는 벽을 긁기도 하고 먹이가 나오는 구멍에 입을 대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연히 레버도 누르게 됩니다.
먹이가 나오면 쥐는 이를 먹는데, 처음에는 그 ‘레버 누르기 행동’과 ‘먹이 받기’간의 관련성을 알아차리지 못하였으나 어느 순간 ‘아! 내가 레버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구나’라고 인식하게 되며, 그때부터는 마치 사람이 냉장고 문을 여는 것처럼 레버를 누르고 냉큼 먹이를 받아먹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실제 연구에서 이런 장면은 상당히 천역덕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스키너는 쥐가 자신의 레버를 누르는 행동과 먹이를 받는 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다수의 시행착오를 거쳐 점진적으로 학습하였으며, 이는 쥐의 행동이 먹이에 의해 강화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먹이를 강화물(강화원)이라고 하는데, 이는 조건 반응의 강도나 조건 반응이 나타날 확률을 증가시키는 사상(event)를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이 아닌 동물조차도 의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간의 관련성을 인식함으로써 행동이 유발되는 수동적 학습(고전적 조건화)뿐만 아니라 자신이 능동적으로 취한 행동으로 환경을 조작하는 인과 관련성을 파악하는 능동적 학습(도구적 조건화)이 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 의하면 조건화 방식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는 기본 원리에 해당합니다. 음식과 같이 학습과 무관하게 천성적으로 강화의 효과를 지닌 것을 일차적 강화물이라고 하는 반면 일차적 강화물과 연관을 갖게 되면서 강화의 효과를 지닌 것을 이차적 강화물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맞아요”, “참 잘했어요”라는 이차적 강화물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빈도를 증가, 즉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성장기에 부모가 좋아하는, 즉 강화하고 보상하는 성격 특성에 부합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아동은 자신의 성격 특징을 형성해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