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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적어도 18세기 후반까지 심리학은 독립적인 학문이 아니라 철학의 한 범주에 해당되었습니다. 그동안 인간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심리학적인 질문이 존재했지만, 모두 철학의 입장에서 답을 추구했지요.

인간에 대한 현대 심리학에서의 연구는 자연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응용하면서부터, 다시 말하면 철학적인 접근 방법에서 탈피하면서부터 가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현대 심리학에서는 마음과 몸이 따로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는 심신이원론을 일축하게 되었습니다.

정신물리학의 발전 : 1800년대 중반

페흐너(Gustav Fechner, 1801~1887)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인 연구가 자연과학적 배경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1800년대 중반 무렵입니다. 당시 페흐너는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한 법칙을 양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서 연구한 결과, 자극의 물리적인 강도와 심리적인 감각 사이의 관계를 양적으로 측정하는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이라고 부르는 분야를 발전시켰습니다.

페흐너의 연구는 인간의 마음을 자연과학적 접근 방법으로 연구하는 현대 심리학이 탄생하는 기초가 될 수 있었으며, 후세의 심리학자들은 그를 실험심리학의 개척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구성주의 심리학 : 1800년대 후반

독일,  분트(Wilhelm Wundt, 1832~1920)

분트는 1856년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대학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그곳에서 인류학 및 의학심리학 교수 생활을 하면서 ‘생리심리학’을 가르쳤으며, 1874년에는 ‘생리심리학의 원리’라는 서적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1875년 라이프치히 대학교 철학 및 생리학 교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심리학도 고유한 질문과 연구 방법론을 고안할 경우 철학에서 독립된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철학에서 추구해 왔던 인간에 대한 질문을 자연과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풀어 보고자 하는 분트의 1879년도의 실험실 창건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인간의 내면적인 정신과정에 대한 연구를 실험실에서 시도한 것입니다.

페흐너처럼 분트도 실험실리학의 아버지로 평가받고 있지만, 20세기 심리학자들은 분트가 실험실 기법으로 연구를 시도했던 1879년을 현대심리학의 원년으로 평가하고서 그를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티치너(Edword Tichner, 1867~1927)

옥스퍼드(Oxford)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영국의 티치너는 분트의 연구 업적을 읽고 매료되었고, 분트의 ‘생리심리학의 원리’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의 원리를 밝혀 보려는데 관심을 갖고서 분트의 수제자가 되어 마음의 구조를 묘사하는 심리학을 이룩했는데, 분트와 티치너는 인간의 마음, 즉 의식(consciousness)의 구조를 자연과학적 연구방법으로 파헤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들은 마음의 구조도, 즉 사람의 생각이나 감각적인 경험도 여러 가지 구성요소의 결합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이 이용했던 과학적 접근 방법은 내성법(introspection)입니다.

내성법이란 생각이나 욕망, 느낌 등을 자기 스스로 내적으로 들여다보고서 언어로 보고하는 방법을 뜻하는데, 그들은 의식 내용이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엄격하게 잘 훈련된 내성법을 이용할 때 그 의식의 구성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며, 그렇게 해야 마음이나 의식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나중의 심리학자들은 분트와 티치너 등이 이와 같은 접근 방법으로 연구했던 심리학을 ‘구성주의(structuralism) 심리학’, ‘요소주의 심리학’ 또는 ‘내성심리학’이라고 불렀습니다.

기능주의 심리학 : 1800년 후반

미국,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분트가 독일에서 실험실 연구를 하던 무렵 미국에서는 하버드(Harvard) 대학교 철학 및 생리학 교수였던 제임스도 인간의 의식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1875년 ‘실험심리학’이라는 명칭의 교과목을 설장하기도 했으며,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고 있죠.

그러나 제임스의 의식에 대한 관점은 분트의 것과는 차이가 있었는데, 제임스는 의식이 어떠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안다고 하더라도 인간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구성주의 심리학의 접근 방법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의식이나 정신과정을 여러 개의 요소로 나뉠 수 없는 하나의 상태로 보았기 때문에 구성요소를 찾아보려는 일은 무의미한 행위라고 평가했습니다.

그 대신 제임스는 인간 이해를 위해서는 의식의 전체적 기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가 가졌던 관심 사항의 핵심은 바로 의식의 기능, 즉 어떠한 의식이 존재하는 목적이나 이유 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간을 비롯한 고등동물이 끈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생존과 관련된 정신활동이나 의식의 기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 때 생존하기 위해서 음식을 찾는 행위가 나타나야 하는데, 그 행위 자체가 바로 의식의 기능에 해당된다고 봤습니다. 이와 같이 의식의 기능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제임스의 접근 방법을 후세대 심리학자들은 ‘기능주의(functionalism) 심리학’이라고 불렀습니다.

형태주의 심리학 : 1900년대 초반

독일,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 1880~1943), 코프카(Kurt Koffka, 1886~1941),
쾰러(Wolfgang Kohler, 1887~1967)

구성주의 심리학자들에 이어서 독일 지역에서는 의식의 연구를 지속해 왔지만, 20세기 초반 구성주의 심리학자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의식을 연구했던 대표적인 세 사람은 체코 출신의 심리학자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 1880~1943)와 독일 심리학자 코프카(Kurt Koffka, 1886~1941), 쾰러(Wolfgang Kohler, 1887~1967)였습니다다. 그들은 1910년대에 소위 &게슈탈트 심리학&을 창건했는데 우리는 이를 ‘행태주의 심리학’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핵심은 구성주의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내성법으로 의식을 연구하는 접근 방법에 대해 비판했으며, 마음이나 의식을 요소나 부분의 합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잘 조직화된 하나의 전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일한 자극이더라도 주변 상황에 등에 따라서 전체적으로 틀이 다르게 해석되는 상황이 수없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잘 조직화된 형태나 모양을 독일어로 게슈탈트(Gestalt)라고 부르는데, 이는 영어로 형태(form)과 전체(Whole)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단어가 없어서 독일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또 우리말로는 ‘형태’라는 의미가 가장 가까워서 그렇게 번역하기도 합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극을 따로따로 분해해서 지각하는 것보다도 집단으로 엮어서 완전한 형태나 모양으로 지각하려고 하는 성향이나 능력은 바로 게슈탈트 효과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게슈탈트 심리학의 원리는 다른 감각보다도 시각적인 형태나 모양을 설명할 때 더 적합합니다. 결국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감각을 토대로 형태를 형성해 내는 능력 중에서 특히 시각적인 형태에 대한 논리를 체계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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